신입사원으로 지난해 12월 하이닉스 반도체에 입사한 신입사원 이준헌(25)씨는 대학으로 찾아온 캠퍼스 리쿠르팅 행사를 통해 하이닉스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 회사에 다니는 대학 동문 선배들이 찾아와 회사를 소개하는 자리였는데, 이때 도전적인 회사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임금이나 복지 수준은 대기업급이면서도 벤처기업의 역동성이 느껴졌다. 또 '아직은 1등이 아니다'라는 점도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한 차례의 위기를 극복한 회사인 만큼 끈기 있고 돌파력 있는 인재를 원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면접에 들어갔다.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의 채소 장사를 돕고 있고, 군 제대 후 복학하기 전까지 공사 현장에서 시멘트를 날랐던 경험, 여행 경비를 모으기 위해 새벽에 신문을 배달한 일, 대학 3학년 때 한 달 동안 라오스.캄보디아.태국을 육로로 여행한 경험담을 씩씩하게 털어놓았다. 면접관들이 그의 '생존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다.
고려대에서 신소재공학을 전공한 그는 반도체 재료와 공정.전자 재료 등의 수업을 통해 반도체 관련 공부를 했다. 토익점수는 700대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학과 내 '매스포럼'이라는 영어 프레젠테이션 소모임에서 활동하며 영어 발표력을 키웠다.
입사 뒤 반도체 에치(ETCH) 제조기술 4팀에 배치받은 이씨는 이천 공장의 반도체 라인에서 현장 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 회사에서 지정해 준 멘토(후견인) 선배와 3개월의 교육 목표를 설정한 뒤 매일 과제를 해결하며 일을 배우고 있다. 선배들에게 물어보거나 각종 자료를 찾아 이를 바탕으로 문제 해결 방안을 도출한 뒤 멘토와 토론을 통해 결론을 내리고 자기 지식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이씨는 "회사의 규모와 능력에 비해 지원자들로부터 저평가 받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며 "20년쯤 뒤에는 세계 1위인 하이닉스 반도체의 사장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