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곳곳에 비치돼 업무를 위한 필수품 중 하나가 돼버린 ‘포스트잇’이 3M의 ‘15%룰’을 통해 탄생한 대박 상품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전자간행물 검색ㆍ연계 서비스인 구글의 ‘구글 스칼라’나 e-메일 서비스인 ‘구글 메일’도 구글의 ‘20%시간’에서 탄생했다.

국내 기업들이 ‘창조경영’을 외치고 있지만 사실상 아이디어 발굴문화가 조직의 뿌리까지 깊이 전파되지 못해 ‘창조경영’이 구호로만 그치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기업 가운데 창조적 아이디어 발굴을 조직 내에 실질적으로 전파하는 기업이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업무 시간 중 일부를 개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쓸 수 있도록 하거나 탁월한 아이디어는 바로 사업화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살아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해내고 이를 다른 기업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사업화하기 위한 비법을 저마다 갖고 있는 것.

12일 외국계 기업에 따르면 3M은 직원들이 업무 시간 중 15%를 개인적 용도로 사용하도록 하는 15%룰을 갖고 있다. 하루의 4분의 1을 어떤 업무 지시도, 방해도 없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구상할 수 있게 한 것.

3M 한국법인의 이인희 부사장은 “때론 엉뚱하고, 얼토당토않은 아이디어가 사업의 아이템이 되고 실패를 성공으로 돌린다는 게 15%룰 탄생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3M 하면 가장 먼저 머리를 스치는 제품인 포스트잇도 초강력 점착제를 개발하려다 가장 약한 점착제를 만들어버린 한 임원급 직원의 제품을 사업부의 한 직원이 개인 아이디어 시간을 활용하다 사업 아이템으로 채택, 대박을 터뜨린 케이스다.




3M은 15%룰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한 단계로 ‘제니시스’, ‘디스커버리’ 프로젝트라는 툴도 만들었다. 15%의 시간 중 사업화가 가능한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발굴ㆍ보고해 가능성 있는 아이템이라는 판단이 내려지면 바로 미국 본사로 보고되고 선택된 프로젝트는 3년간의 재정 지원과 해당 직원에 대한 특진의 기회가 주어진다. 이 밖에 3M은 외국계 기업으로는 흔치 않게 멘토링제도도 운용 중이다. 3M 한국법인의 마이클 로먼 사장은 “나도 고위 기술직 직원 몇 명과 한 명의 리더급 여자 직원에게 멘토링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