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는 '현명하고 성실한 조언자 또는 지도자'라고 되어 있어. 이를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지도를 맡은 사람' 이나 '스승'이라고 해야 할 걸세."
나는 다시 모리에게 멘토가 있냐고 물었다.
"물론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모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불행하게도 모리는 직장내에 멘토가 없었다.
그것은 존경하거나 지도를 받을 만한 상사가 없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그러나 한번 주위를 자세히 살펴보면 멘토로 삼고 싶은 인물이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직속상사나 부서 상사에만 국한시키기 때문에 멘토가 없다고 하는 것이다.
다른 부서의 상사도 엄연한 상사이며, 그에게서 본받을 점을 찾기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만약 다른 부서의 상사에게서도 멘토를 찾을 수 없다면 정말 불행한 일이다.
직장내에 멘토가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인맥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정말 존경하는 사람에게는 인위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지 않다.
있는 그대로 존경의 마음을 표시하면 자연스럽게 인간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우리가 상사를 내 편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은 상사가 자신에게 도움을 줄 영향력 있는
인물이 라는 것이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향력이나 도움보다 존경 그 자체로 다가서면 쉽게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
또한 멘토를 인맥 차원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배움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이 좋다.
그에게서 좋은 점은 배우고 그를 통해 자신의 행동을 체크하면 더 발전된 자신을 만들 수 있다.
자신이 멘토보다 부족한 점을 발견하면 그것을 수정하여 제 몫으로 만들면 된다.
멘토가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의 개발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가 잘 알고 있는 다국적 기업의 한 부장은 어떤 선배의 행동도 본받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살아가는 방법이나 매니지먼트 방법도 자기 식대로 하기를 원한다.
이런 독단적인 비즈니스맨에게는 진정한 멘토가 필요하다.
어쩌면 그는 노련한 경험을 많이 해 스스로 터득한 방식일지는 몰라도
아직 경험 부족을 부인할 수 없는 20대의 비즈니스맨이라면 멘토가 필요하다.
위기에 처해 있거나 곤경에 빠져 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멘토이다.
특히 멘토는 인간적인 마음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배우려는 마음만 있으면 주위는 멘토 투성이다.
젊다는 것만으로 여러 사람이 가르쳐주고, 경험이나 노하우 등을 전수해 주려는 경우가 많다.
결국 배우려는 자세와 무언가 하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배우는 것을 게을리하는 사람은 더 이상 발전이 없으며, 멘토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 역시 자기 발전은 없다.
언제나 자기 식으로 처리해 나가면 상상력은 풍부하게 될 지도 모르나, 앞으로 큰 손실을 볼지도 모른다.
멘토를 레벨 업 시켜라.
멘토는 일정하지 않다. 당신의 성장과 함께 점점 변해 간다.
예를 들면 신입사원이 업무를 익힐 때, 처음의 멘토는 같은 팀의 선배이다.
그것이 3년, 10년, 20년씩 경험을 쌓아감에 따라서 멘토의 멤버가 바뀌어 간다.
소라게가 성장하면서 소라를 바꾸는 것과 같다.
뱀이 점점 껍질을 벗는 것과도 같다. '껍질을 벗지 않는 뱀은 죽는다' 라고 하는데
틀림없이 그렇다.
성장하지 않는 사람에게 내일은 없다. 멘토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성장하지 않는 것이라고 고백하는 것과 같다.
또한 멘토를 꼭 소수의 사람으로 국한시킬 필요는 없다.
사람은 제각기 특기를 가지고 있으므로 그 특성에 따라 멘토를 갖는 것도 좋다.
이를 테면 'A씨에게는 리더십을 배운다' 'B씨에게는 풍부한 발상을 공부하고 싶다'
'C씨는 발이 넓으므로 인맥을 만들고 싶다' 등등 멘토를 다양하게 만드는 것도 좋다.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藏)'의 작가인 요시가와 에이지(吉川英治)는 '나 외에는
모두 나의 스승이다' 라고 말했는데, 이것은 결국 각 분야마다 멘토를 가지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실력이 월등해지면 제자를 삼고 싶어한다.
마음에 드는 제자가 생기면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고 일을 가르치는데 인색하지 않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는 동물이다.
또 가르치는 일로 자신의 지식도 깊어진다.
사내에 멘토를 갖는다는 것은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반대로 멘토에게도
삶의 활력소가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