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취업의 현실= 현재 우리나라 대졸이상 고학력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6.6%로서 OECD 회원국(평균 78.4%)중 최하위 수준이며, 청년실업 중 대졸여성의 실업률(5.8%)이 대졸남성(3.5%)에 비해 더욱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취업포털 잡링크(www.joblink.co.kr)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 봄 대학을 졸업하는 전국 대학생 중 남학생의 취업 비율은 12.8%. 하지만 여학생 취업률은 4.7%에 불과했다.
상당수 여성은 구직활동을 하는데 있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고 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구직활동시 차별을 받아 본 적이 있습니까?’란 질문에 66.2%(1,335명)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어떤 차별을 받았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46.8%가 ‘연령차별’이라고 응답했으며, ‘결혼여부’도 32.7%(437명)를 차지했다. ‘외모차별’은 12.9%(172명), ‘기타’는 7.6%(102명)이었다.
◇‘맞춤형 교육’으로 눈을 돌려라=취업난의 심각성을 인식한 여성부는 취업을 앞둔 여대생과 고학력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여성취업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여성부가 운영하고 있는 여성 종합 네트워크 위민넷(www.women-net.net)과 전국 51개의 여성인력개발센터(www.vocation.or.kr)에는 여성 관련 취업뉴스와 채용정보, 자격증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여성 전용 취업포털 ‘우먼잡링크(woman.joblink.co.kr)’도 여성취업정보 외에 창업정보와 프리랜서 정보, 컨설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여성 취업전문사이트에는 여성취업에 관련된 정보를 한 곳에 모아두었다는 점에서 적극 이용해 볼 만하다.
(재)서울여성도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대학 및 대학원에 재학 중인 여학생을 대상으로 세가지 취업전략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법, 성공적인 이미지 메이킹 등을 실제로 해보는 ‘취업 클리닉’과정(9월 6∼10일)은 전문 컨설턴터가 개별 지도를 통해 취업 경쟁력을 강화시켜 준다.
◇멘토링을 활용해라=멘토링이란 선배(멘토)가 가진 풍부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후배(멘티)에게 나눠주고 지도하며 이같은 네트워크를 통해 사회적 유대를 넓혀가는 일종의 교육방식이다. 최근 선배가 ‘드문’ 여성계에 멘토링을 겨냥한 프로그램들이 속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현재 여성 멘토링이 가장 왕성하게 이뤄지는 곳은 여성부가 운영하는 위민넷(www.women-net.net)의 사이버 멘토링이다. 2002년 100쌍으로 시작해 올해엔 400쌍이 될 만큼 급성장했다.
숙명여대는 지난해 가을학기부터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멘토 프로그램을 강의 과목으로 개설해 운영 중이다. 10명 내외의 멘티와 1명의 멘토로 구성된 팀이 올 봄학기의 경우에만 80여개. 60명의 교수가 멘토로 나서 중국 패션업계 연수를 다녀오고 문화 이벤트 현장에서 실습을 하는 등 실무를 강화한 교육을 하고 있다.
서울대 진로·취업센터(career.snu.ac.kr)가 올 5∼6월 처음 개설한 멘토링 프로그램에는 인문대 여학생 선후배 27명이 참가했다. 변리사 기자 회사원 등 다양한 직종의 선배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일주일에 한두번 만나 직업에 대한 정보를 주고 경력을 개발하는 노하우를 전수했다.
한국과학재단이 운영하는 WISE(Women Into Science & Engineering)프로그램은 우수 여성 과학자들이 멘토로 나서 대학은 물론 초·중·고에 재학 중인 여학생 멘티에게 전문지식을 전하고 과학분야로의 진출을 도와준다.
◇취업은 전략이다=여성 구직자에 대한 기업의 고정관념이 쉽게 변화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특별함’을 어필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시·소수채용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기업은 현장 투입형 인재를 선호한다. 따라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별도의 전문 교육 통해 경력을 쌓아두어야 한다. 또 여성은 업무 강도가 높은 일이나 야근을 기피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다. 성장과정이나 학창시절, 지원동기, 장래포부 등을 통해 적극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여성을 기피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여성친화적인 기업이 있기 마련이다. 여성 직원이 많거나 육아나 출산 등에 대한 복지가 잘 정비되어 있는 여성친화적 기업을 찾아 공략한다면 성공 확률이 높다.
마지막으로 평소 취미활동이나 아르바이트도 취업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평소의 경험들은 실무경험에 필요한 능력을 쌓은데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폭넓은 인맥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