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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암교수
 
  [일할 맛 나는 사업장 만들자] 한목소리
  
 작성자 : 한용암
작성일 : 2004-11-30     조회 : 4,074  


삼성의 훌륭한 일터(GWP) 만들기는 전방위적이다.
앞서 소개한 회사들 외에 다른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나름대로 훌륭한 일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는 계열사들의
실천사례를 소개해 본다.

삼성테크윈(대표이사 이중구)은 ‘훌륭한 일터 만들기=기업의 경쟁력 제고’라는
인식을 경영자뿐만 아니라 말단사원들도 공유하고 있다.
회사측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직원들에게 강조해 온 결과다.
이 회사 김현희 차장은 “경영진과 종업원, 사내동료 등 기업 구성원들 사이의 실질적인
협력과 배려는 생산성을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창원 제1공장은 직원들이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는
‘NOW’(Number One Workplace)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제1공장 하면 ‘NOW’가 떠오른다는 직원들이 점차 늘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활발하게 진행 중인 이 캠페인은 ‘경쟁력 있는 사업장’,
‘일할 맛 나는 사업장’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직원들 서로의 집을 돌아가며 방문하는 ‘우에사노’(어떻게 삽니까)와
‘칭찬합시다’ 등이 있고, 선배사원과 신입사원을 하나로 묶어주는 ‘멘토링 하우스’도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2004년을 훌륭한 일터 만들기를 확산시키는 해로 잡고 있다.
이어 향후 2년 동안 완벽하게 안정화시켜 사내에 뿌리내리게 한다는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이를 위해 신뢰(Trust)와 자부심(Pride), 재미(Fun)를 갖춘 직장으로 만든다는 방침 아래
끈끈한 인간관계를 구축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자부심은 매우 강한데 신뢰성 면에서
아직 부족한 것이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며
“향후 이 부분을 보완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3년치 이상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한 삼성중공업(대표이사 김징완)의
올해 화두는 ‘신바람 경영’이다.
김징완 사장 역시 인간미와 정이 넘치는 직장, 정보가 상하 좌우로 막힘없이 흐르는
직장 만들기를 주요 업무 목표 가운데 하나로 정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특히 김사장은 요즘 거제조선소에 체류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훌륭한 일터 만들기는 매우 체계적이다.
우선 전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희망실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교육은 ‘1등 회사의 1등 사원은 바로 당신입니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도전의식,
개척정신, 노사대화합을 통해 신바람나는 회사를 만들어간다는 차원에서 도입했다.

교육은 2004년 9월까지 가나안농군학교와 다물민족학교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핵심내용은 직장인으로서의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고 창조와 도전정신을 함양하고
건전한 직업관을 형성하는 데 두고 있다.
이와 함께 교육이 끝나면 10시간에 걸친 지리산 등반대회를 통해
도전과 협동정신을 배우는 시간도 준비돼 있다.

이외에도 사내 의사소통 활성화를 위해 부서별로 실시하는 ‘타운미팅’ 역시
상사와 부하직원간, 동료 상호간 마음의 벽을 허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타운미팅이란 전체 부서원이 회사에서 조찬모임을 갖거나 인근식당 또는 부서원의
가정에서 어떠한 형식과 절차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토론도 하고
활발하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도입한 회의방식이다.

삼성중공업 홍보팀 이홍연 과장은 “올해 회사의 경영방침인 글로벌 일류기업의 달성을 위해서는
신바람나는 일터와 일할 맛 나는 회사를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 같은 신바람 경영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상생적 노사문화 정착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에스원(대표이사 이우희)에서는 사내 분위기를 보다 활기차게 쇄신해 나가기 위해
스타 만들기 등의 조직활성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매달 최고의 사원 6명을 선정하는 ‘베스트6’ 제도다.
특히 회사는 베스트 직원들을 뽑은 다음 사내의 홍보매체와 방송을 통해
여러 직원들에게 소개해 그들의 장점과 회사에 대한 기여도 등을
다른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본받도록 유도한다.

또 베스트에 뽑힌 직원들은 인터뷰를 통해 힘들 때 옆에서 격려해 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또한 마치 가족이나 친구와도 같다는 자신의 고객들에게도 변함없는 애정을 한껏 과시한다.

에스원의 경우 각 팀별로도 독특한 방법으로 훌륭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법인본부 금융영업팀은 ‘아침을 여는 금융영업팀’을 모토로 오전 6시에 모이는
찜질방 미팅을 매월 한차례씩 실시하고 있다.
아침 일찍부터 철저히 준비해 영업을 하자는 취지에서 도입했다.
내부적으로는 칭찬과 상호협조를 통해 즐겁게 일하는 팀을 만들고
외적으로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병원은 업종의 특성상 사람들을 많이 접한다.
밀려드는 환자를 안내하고 돌보느라 직원들 모두 정신이 없다.
자연 직원들 사이의 관계가 형식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때로는 짜증도 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삼성의료원(원장 최규완)은
독특한 제도를 통해 이를 최대한 줄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직원 상호간에 존중하는 마음을 갖자는 의미에서 시작한 ‘Eye Contact!
당신의 예쁜 눈을 보여주세요’가 그것이다.
의료원측은 직원간 의사소통을 할 때 상대의 눈을 쳐다보는 호의를 갖자는 캠페인이라고 소개했다.

이미 전직원에게 스티커를 배포해 모든 PC 모니터와 데스크에 부착하도록 했다.
물론 이는 직원들 사이에 그치지 않는다. 환자들에게도 확대된다.
환자를 대할 때 그들의 눈을 쳐다보는 운동도 함께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가족과 같이 따뜻한 삼성의료원’이라는 이미지를 굳힌다는 것이 의료원측의 구상이다.

앞서 소개한 계열사 외에도 많은 삼성 가족들이 ‘좋은 일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구성원 개개인이 마음 놓고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쏟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상당수 기업들이 늦어도 2005년까지는 완전히 정착시킨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