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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암교수
 
  ‘디지털 네이티브’ 미래 기업이 이끈다 (역멘토링 활용)
  
 작성자 : 한용암
작성일 : 2004-09-09     조회 : 4,177  


<< 급변하는 디지탈 시대,
지식과 경험의 흐름에서 선배가 후배들에게 겸허하게 배워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GE는 신참이 관리자급 선배를 모아놓고 충고·조언하는 역멘토링(Reverse mentoring)제로 디지털마인드를 상층부로 확산시키는 데 성공했다. >>
 
 
요즘 30세 이하는 대부분 귀에 MP3플레이어 이어폰을 꽂고, 눈으로 PC나 TV를 보면서, 손으론 메신저로 친구와 얘기를 나눈다. 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디지털 원어민)라 불린다. 디지털 언어와 장비를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의 말처럼 쉽게 다룬다는 뜻에서다.

LG경제연구원은 26일 ‘디지털 시대의 신인류,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보고서에서 기업 문화도 미래의 주역인 이들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네이티브란=1980년대 개인용컴퓨터, 90년대 휴대전화·인터넷 확산에 따른 디지털혁명이 탄생시킨 신인류다. 미국의 교육전문가인 마크 프렌스키(Marc Prensky)가 2001년 발표한 논문에서 처음 사용됐다. 과거와 전혀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젊은 세대를 뜻한다. 디지털 키드, 키보드세대, 밀레니얼(Millennial)이라고도 불린다. 반면 30대 이상의 기성세대는 ‘디지털 이주민’(Digital Immigrant)이라 한다.


◇특성=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다루는 데 익숙하다. 다양한 TV채널과 인터넷 등 엄청난 정보 속에서 자라 두뇌의 사고구조가 많은 정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게 바뀌었다. 기업이 바라는 멀티플레이어에 적합하다.


이들은 또 신속한 반응을 추구한다. 휴대전화·메신저로 자신이 바라면 언제나 상대와 바로 얘기해야 직성이 풀린다. 궁금증도 마찬가지다. 당연히 정보 교환, 의사 소통, 평가, 지식 습득이 빠른 조직을 좋아한다.


자신을 드러내는 데도 적극적이다. 블로그나 개인 홈페이지처럼 개인 차원은 물론 거리응원이나 촛불시위에서 보듯 집단 차원에서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들에게 일과 놀이는 별개의 것이 아니다. 일의 동기는 목표의 도전성과 재미다. 학교수업에는 몰두하지 못하면서 게임 등급을 올리기 위해선 밤샘을 예사로 한다.


◇장점을 살리려면=이들이 소비는 물론 기업 등 조직에서 중추세력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이들의 ‘기질’이 맞지 않는다고 외면하면 기업은 생존하기 어렵다. 하지만 아직 많은 기업이 근무시간에 ‘싸이질’을 하면 징계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고서는 기업이 이들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속한 반응의 추구에 맞춰 전자결재로 보고단계를 줄이거나, 취미동호회의 활성화 등 ‘펀(fun)’ 경영을 통해 직장을 즐거운 일터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들의 강한 표현의지, 참여욕구를 살릴 수 있도록 최고경영자의 전자우편 개방, 다양한 제안 및 의견수렴제를 마련, 하의상달 조직을 만드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