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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본부장
 
  '멘토링'을 통한 지역`계층 교육격차 해소 시도
  
 작성자 : 유수정
작성일 : 2006-02-13     조회 : 3,693  


 교육부가 지역간, 계층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교육격차의 대물림을 개선하지 않으면 사회 양극화가 해소되지 않는다고 보고 최소한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안전망’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교육부는 ‘교육격차해소위원회’를 만들어 2010년까지 5년간 8조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방과 후 학교의 바우처 제도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부의 이러한 교육양극화 해소를 위한 의욕적 사업 중의 하나가 교육청·기초자치단체·대학의 협력을 통해 교육복지 우선지역내 기초생활수급자 및 특수교육 대상자 중 희망자에게 교육서비스를 지원하는 ‘대학생 멘토링(Mentoring)제’이다. 멘토(Mentor)인 대학생은 멘티(Mentee)인 저소득층 학생의 개인적인 후원자, 역할 모델, 교사, 코치, 상담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지난 주 서울대학교에서 관악구, 동작구와 대학생 멘토링 시범사업 협약을 체결했으며, 1년간의 시범사업을 실시한 후에 2006년에는 30개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역 전체로 확대하고, 2007년도 이후에는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미국의 경우 대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을 통한 사회봉사를 학점으로 인정해주고, 동시에 학자금을 지원하는 제도가 대부분의 주립대학에서 시행 중인데, 그 대상 분야도 대학 신입생을 위한 상담 및 외지학생의 대학생활 적응을 위한 멘토링, 멕스칸 등 이주민 및 소외계층 성인 학습자 등을 위한 멘토링 등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70년대와 80년대 저소득층의 미진학 자녀들을 대상으로 일부 대학생들이 교육 봉사했던 야학활동도 이 범주에 들것이며, 관악구가 서울대의 학습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운영해온 ‘열린 교실’도 그 사례라 할 것이다.

사회봉사와 성숙 기회 부여

이번에 시범 실시될 멘토링제도는 교육청이 대학으로부터 선정된 멘토 리스트를 통보받아 대상 학생(멘티)과 연결해주고, 대학생들은 학생들에게 기초학습 및 교과지도는 물론 진로와 학교생활상담과 함께 캠핑·등산·답사 등 체험활동과 연극·영화 등 문화활동을 병행해 지도하게 된다. 아울러 대학생들은 멘토활동을 봉사학점으로 인정받고, 교통비 등의 실비 지원을 받게 된다.

대학생 멘토링 활동은 대학과 대학생들이 지역사회의 양극화문제에 솔선해 그 해결책을 찾아 나선다는 점에서 대학의 존재 이유와 사명에 적절한 사업임은 물론 대학생 개인들에게도 교육봉사를 통해 사회적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주고, 저소득 학생들에 대한 지도활동을 통해 스스로 자아에 대한 자각과 성숙을 도모해주는 값진 기회가 될 것이다.

멘토링은 모두에게 이로운 제도다. 대학생들로선 敎師교사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는 귀중한 현장체험이 될 것이다. 개별 지도여서 아이들 입장에서도 알찬 배움이 될 것이다. 자발적 봉사에 나선 대학생 형이나 누나는 배우는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라도록 자극을 주는 役割역할 모델이 될 수 있다. 대학은 지역사회와의 유대를 깊게 할 수 있어서 좋고, 지역사회는 적은 비용으로 저소득층 학생을 도울 수 있어서 좋다.
 앞으로 한지역만이 아닌 전국적으로 멘토링이 교육계에서 활성화 된다면 정부가 고심하고 있는 교육소외지역격차문제를 해결하는 데 상당수 도움이 될것으로 보여진다.

< 조선일보 사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