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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본부장
 
  감성조직이 기업을 살리는 중요한 요소
  
 작성자 : 유수정
작성일 : 2004-11-23     조회 : 3,587  

'감성조직'이 기업을 살린다


미국의 대표적 생활용품 업체중 하나인 프록터 앤드 갬블(P&G)에는 재미있는 사내제도가 하나 있다. 바로 ‘메모를 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 승진할 수 없다’는 것.

직원 훈련프로그램 개발에 아주 열성적이기도 한 P&G는 이 독특한 제도로 미국내 시장점유율 98%, 전 세계 소비자 50억 명이라는 놀랄만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같은 시장점유율이 전적으로 메모를 하는 사내 문화에 기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석가들은 크리에이티브를 추구하는 P&G의 기업문화가 시장을 확대하는 데 크게 일조했다는 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직원들의 창의력을 높이려면 우선 그에 걸맞는 조직문화를 형성해야만 한다. 이것은 경영의 관점에서 다루어져야 하는 것으로, 궁극적으로 기업문화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와 직결되는 문제이다. 그렇다면 조직은 어떻게 감성화 할 수 있는가?

먼저 조직이 사교적인가, 그렇지 않은가를 살필 필요가 있다. 만약 조직이 사교적이라면 부서간 정보의 교류 및 공유가 상당히 빠르다고 볼 수 있다. 이 경우는 조직에 속한 사람들이 서로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해 동적인 업무처리와 탄탄한 결속력을 과시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는 정반대의 효과를 유발한다. 정적인 업무패턴으로 비능률적이고 폐쇄적인 조직문화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조직을 소프트하게 하는 것은 감성적인 조직을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요건이다. 따라서 위와 같이 폐쇄적인 조직문화를 갖고 있다면 하루 빨리 이를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것이 조직간 커뮤니케이션 통로를 크게 확장시키는 첫 번째 요건이다.

그런데 사교성이 높은 조직이라고 해서 반드시 결속력이 높다고 볼 수는 없다. 조직내 파벌형성을 묵인하거나 부진한 사람을 방치하는 형태의 조직이 그렇다. 최상의 조직은 물론 사교성과 결속력이 모두 좋은 경우다. 이 경우는 조직 내에 공동체적 문화가 형성돼 평소 친하게 지내다가도 일에 있어서 전문가로서 행동하며, 프로의식이 다른 어떤 집단보다도 높은 특성이 있다. 창조적인 기업문화를 추구하는 기업들이 이 공동체적인 기업문화의 패턴을 도입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조직문화를 도입한다고 해도 걸림돌이 있게 마련이다. 이러한 걸림돌은 획일적인 명령체계와 같이 오랫동안 조직 내부에 뿌리깊게 자리잡아 온 것들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에 이를 유도하는 제도도입을 통해 전 사원의 마인드 변화를 꾀해야 한다.

오라클은 ‘신탁(神託)’이라는 의미의 회사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사내 평등주의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 새로운 아이디어를 중시해 임원을 제외하고는 직급이 따로 두지 않고 있고, 자율경영을 중시해 권한을 하부로 대폭 이양시키고 있다.

만약 ‘평등주의’라는 원칙이 없이 무조건적인 자율경영을 추구하고 직급의 구분을 없앴다면 방종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오라클은 조직이 감성화 할 수 있는 장치를 모두에게 균등하게 적용함으로써 최고의 창조적인 조직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감성조직은 이렇듯 창의성과 자율성이 전제되어야 하고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아울러 직원들 스스로 보다 유연하고 창조적인 문화를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노력이 선행될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자, 주위를 둘러보아 조직이 창조의 시대에 걸맞게 유연한가 그렇지 않은가를 살펴보자. 그리고 어디에서부터 메스를 가해야 하는지를 짚어보자.(CR)

감성경영기법이야말로 현재 기업이 살아갈수 있는 강한 경쟁력을 갖추는데 가장 필수요소일 것이다. 이제 대기업에서의 추이만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닌 중소와 중견기업이 앞장서서 이끌어가야하는 경제상황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