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홈쇼핑업체에서 근무하는 K씨는 사내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쇼 호스트다. 그는 주어진 프로그램만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회의에 참석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스스로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 소재를 찾아 뛰어다니며 보고 듣는 모든 것을 자신의 일에 연계시켜 아이디어화 하려고 노력했다.
자연히 다른 쇼 호스트보다 높은 실적을 냈고 일찌감치 대리로 승진함은 물론 인센티브도 두둑이 받았다.
하지만 그도 한때는 취업의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었다. 일류대를 졸업하긴 했지만 비인기학과인 국문학을 전공한데다 여성이었기에 취업 기회를 얻기란 매우 힘들었다.
그러다 평소 그의 기발한 생각과 말재주, 엔터테이너 기질을 잘 알고 있는 친구의 추천으로 쇼 호스트를 생각하게 됐다. 프로그램 관련 아이디어와 커리어 계획, 그리고 쇼 호스트가 되기 위해 공부했던 내용들을 포트폴리오와 이력서에 담아 홈쇼핑업체에 지원, 두 번의 낙방 끝에 합격. 그는 내년엔 억대 연봉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작년 말 제네바에서 열렸던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세계 102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가별 경쟁력 평가•분석에서 한국은 18위를 기록해 처음으로 20위권에 진입했다. 하지만 민간부문 여성 취업이 100위, 남녀간 임금평등 90위를 기록하는 등 여성관련 평가항목에서는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다.
또 2003년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은 49.6%로 OECD 소속 국가 평균인 61.3%보다 10%이상 낮았고, 작년 실업증가율은 22.2%로 이 가운데 여성이 47.8%를 차지해 남성의 10.2%보다 4.6배나 높았다. 이는 아직까지 한국 여성의 사회활동이 선진국의 그것에 크게 미치지 못함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IT를 비롯하여 소비재•전자•통신 등 국내 각 산업분야에서 여성의 경제활동은 꾸준히 증가하고, 뛰어난 활약상과 함께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리더들이 늘고 있다. 얼마 전 언론에 크게 보도된 국내 통신업계 대기업의 30대 여성 임원 채용은 어쩌면 이러한 흐름 속에 예정되어 있었던 것이라 볼 수 있다.
이제는 여성들도 CEO 또는 그 이상의 야망을 갖는 것이 당연시되는 것이다.
디지털 혁명은 경제 패러다임의 대이동이며 첨단 기술과 아이디어 그리고 열정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는 새로운 세상으로의 길을 열어 놓았다. 미래학자들은 21세기가 여성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지식기반 사회에서 더 이상의 성 구분은 무의미하다. 그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 디지털 시대는 새로운 유형의 인재를 필요로 하며 여성의 특장점인 섬세함과 치밀함,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매너, 도덕성과 정직함이 그 요건으로 꼽힌다.
21세기 여성의 성공적 사회진출을 위한 토양은 이미 깔려 있는 셈이다.
이제 남은 문제는 여성들이 그 토양 위에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느냐에 달려 있다.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감을 가져라.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미래의 자기 모습을 그리며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다 보면 어느 날 원하는 위치에 서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