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살아 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도움을 주면서 살아간다.
살아 가면서 만난 사람 중에는 나를 키워준 사람도 있고
나를 인생의 등반길에서 굴러 떨어지게 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나를 키워 준 사람은 누구일까?
 
나를 키워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지금 한창 비정규직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이 랜드 박성수 회장의 감명깊은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은 자신을 키워준 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오래 전에 어디에선가 다음과 같이 말 한 적이 있다.

<나는 많은 직원들을 겪었는데 그 중 세 사람은 앞으로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맨 처음의 한 사람인 A는 초기에 들어온 신입사원이었다. 
왜소한 나와 다르게 덩치가 큰 그는 힘 세고 일 감각이 있어
조그만 회사에서 금방 중요한 사람이 되었다.
그렇지만 그는 고집이 세고 보스 기질이 있어
나와 수시로 충돌하게 되었다.
조그만 배에 사공이 둘이니 그 배가 어떻게 되겠는가?
나는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내보냈다가
집에서 여러 달 놀고 있는 그가 안쓰러워 
다시 회사로 데려 왔는데 문제는 다시 시작되었다.
몇 년 씨름한 결과
그는 회사와 내게 큰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바뀌게 되었다.

두번째 사람인 B는 큰 회사에서 근무하다 전직한 사람이었다. 
나이도 많은 편이었고 있던 회사에 비해 우리는 작은 회사였기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어느 날 밖에 나갔다 왔더니 책상 배열이 갑자기 바뀌어 있었다.
변화를 준 그의 말에 따르면 대기업 책상 배열은 이렇다는 것이었다.
이 사람과도 쉽지 않은 긴 시간을 보내야 했다.

끝으로 C는 가장 강적이었다. 
정식으로 경영학을 공부하지 않은 나에 비해
최고 수준의 MBA과정을 공부한 그는
나를 학문으로 마구 몰아 세웠는데,
내 경험과 직관으로 아닌 듯 싶은 일에서도 
그의 강한 성격과 뛰어난 경영학 이론 앞에 당할 수가 없었다.
한 번은 신입사원 강의를 맡겼는데
회사의 경영적 문제점을 논리적으로 지적해 놓아 
수백명에게 생겨진 부정적 인식을 수습하는데 매우 애를 먹었다.

맣은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지나온 10년을 회고해 볼 기회를 가졌는데
이 세 사람의 큰 변화를 생각하며 뿌듯한 마음이 되어 있었다.
그때 마음에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질문이 떠올랐다.

'그 중 누가 가장 많이 변한 것일까?'

놀랍게도 그 답은 그 세 사람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나는 그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수고하고 있다고 생각해 왔지만
사실 가장 크게 변하고 있는 사람은 나 자신이었던 것이다.
나는 조그만 공격에도 견디지 못했던 사람으로부터
쉽지 않은 사람도 품을 수 있게 성장한 것이었다.
우리 회사의 경영 이념중 세 번째 항목인
'직장은 인생의 학교이다'는 이렇게 해서 생긴 것이다.
내게는 회사가 성장의 학교였던 것이다.

요즈음 나는 또 다른 쉽지 않은 상대와 씨름하고 있다.
전과 다른 것이 있다면 그를 쓸만한 리더로 변화시키는 것 외에
이것을 통해 나도 더 큰 그릇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씨름에 임하는 것이다.>

이상의 이랜드 박성수 회장의 이야기를 생각해 보며
나도 '과연 나를 키워준 사람은 누구일까?'를 생각해 본다.
지난 20여년간 강의를 하며 코칭을 하면서 만나
나에게 도움을 준 사람, 내가 도움을 준 사람들이 생각나지만
나를 가장 크게 성장케 해 준 사람은 다름 아닌
'나에게 코칭을 받았던 사람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난 그를 위해 온 정성을 다해 코칭 프로세스에 의해 코칭을 하고
그의 어려운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을 했다 하지만,
결국 그러한 코칭의 과정을 통해 나 스스로 반성하고 결심을 하며
나에게 관대한 나를 채찍질해 왔었던 것이다.

오늘 새삼스럽게 나에게 코칭을 받으면서 나를 키워준
고마운 분들, 나에게 코칭을 받은 분들이 생각난다.
그 분들에게 진심으로 나를 키워주심에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멘토링코치'라는 나의 천직을 성실히 수행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것을 마음 깊이 새긴다.

<멘토링코치 황동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