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펭귄을 날게 한 멘토코칭 사례-선택의 기로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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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형식으로 이어지는 스토리 중에서
멘토코칭스킬의 사례로 도움이 되는 <펭귄을 날게 하라> 중에서의 대화,
주인공 '신조'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도쿄에 있는 애견센터에 가서 일을 해야 할지,
폐업위기에 몰린 현재의 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 계속 일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던 차에
평소 알고 지내던 ‘조각가’가 신조에게 자신의 인생에 비추어 멘토코칭을 해주는
감동적인 장면을 소개한다.

 
“도쿄로 돌아가고 싶어 했잖아? 간절하게!”
“그랬죠.어제까지는.”
“하룻밤 사이에 무슨일이 생겼구먼!”
신조는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야.”
“뭔데요?”


“가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거야!”


신조는 ‘도쿄로 돌아가서 애완견 센테에서 일하는 것’과 ‘
동물원에 남아서 동물원을 지키는 일’을 놓고 어느 쪽이 더 가치 있는 일인가를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선뜻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가치의 기준이 뭔가요? 경제인가요, 도덕인가요?”
“좋은 질문이야”
조각가는 자전거를 세워놓고 벤치에 앉았다.
신조는 선채로 가로등 불빛을 잠시 올려다 보았다.
“내가 고향에 돌아와서 강가에서 통곡했던 이야기를 했던가?”
“아뇨.”
신조는 가로등에 등을 기댔다.

 

“전쟁이 끝나고 고물상을 했더랬지.
삼 년 남짓 착실히 일했더니 제법 큰돈이 모이더군.
고향에 돌아오자 아버지가 그러시는거야.
그 돈으로 대학에 가라고. 그런데 내가 뭘했는지 아니?
나고야에다 빠친코 가게를 차렸어.
정신없이 돈을 벌었지. 세월이 가는 것도, 나이를 먹는 것도 몰랐으니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고향에 돌아온 건 예순 살 때였어.
장례식을 마치고, 사촌과 함께 어렸을 때 멱 감고 놀던 강가에 갔지.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다가 한순간,


강물은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간에

흘러 간다는 사실을 깨달은 거야.

도둑질을 하든,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든지 간에!


머릿속에 불꽃이 일더니 나도 모르게 통곡이 쏟아지더라고.
아버지가 옳았던거야.
사촌의 이야기를 들으니 아버지는 단순하게 내가 대학에 가서 학문을 익히기를 바라셨던게 아니었어.
인생에 대한 통찰력을 키운 뒤, 가치 있는 일을 하며 나머지 삶을 살기를 바라셨던 거야!”

동물원에서 무의미하게 보냈던 날들이 스쳐 지나갔다.


부끄러움이 밤안개처럼 스멀스멀 밀려들었다.


열정을 바쳐 일하든, 게으름을 한껏 피우든 간에

시간은 강물처럼 흐르게 마련인 것을!
“내 어릴 적 꿈이 조각가였네. 세월이 흘러 체념하고 있었는데

 예순 번째 생일에 결단을 내렸지.
 임종의 순간, 돌아봐도 후회하지 않을 일을 하며 살기로!”


조각가가 정한 가치의 기준은 경제도 도덕도 아니었다. 그
것은 바로 ‘임종의 순간, 돌아봐도 후회하지 않는 일’ 이었다.
신조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동물원을 지키는 일이 죽음의 순간, 돌아봐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가치가 있는 일일까?
확신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지금까지 해왔던 그 어떤 일보다도 의미 있다는 것이었다.

 

조각가 물었다.
“신조에게 앞으로 얼마의 시간이 남아 있을까?”
“그야 알 수 없죠! 살다 보면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데…”


“열쇠는 바로 거기에 있다네! 생명은 유한하지만

그 끝을 알 수 없기에 더욱 소중한 거야.
하지만 아무리 소중하다 할지라도

금괴처럼 쌓아둘 수는 없지.

아깝더라도 시간을 끊임없이 흘려 보내야만 해.”


그러고 보니 강물과 시간은 여러모로 비슷했다.
강물이 멈추면 썩어버리듯이 시간이 멈추면 곧, 죽음이었다.
“임종의 순간, 인생의 성공여부를 가름하는 사람은 타인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이야.
따라서 성공 여부를 가름하는 척도는 재산이나 명예, 권력 같은 외적인 것들이 아니야.”
“그럼 뭐죠?”
“내가 과연 무엇을 하며 시간을 흘려 보냈던가!”
순간, 원장의 목소리가 신조의 귓가에 되살아 났다.


"방심하지 말게 . 청춘은 순식간에 지나간다네!"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다양해.
사람들에게 매일 행복을 선물하며 보낼 수도 있고, 조직에 대한 불평불만이나 늘어놓으며 보낼 수도 있어.
그것은 각자가 선택할 문제야! 하지만 인생선배로서 충고 하건데, 이왕이면 가치 있는 일에 사용하게.”
“임종의 순간, 돌아봐도 후회하지 않을 일을 하면서요?”
“그렇지!”

“그러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뭘 해야 하죠?”
조각가가 신조의 손을 꼭 잡았다.


“그대 마음속을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 채우게!

그리하면 마침내 일생의 빛을 얻으리니.”

 

<2008.03.03 - 멘토링코치 황동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