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과 중학생이 멘토 멘티가 되어 벤토링 활동을 시작하였다.
멘토와 멘티는 서로 만나 멘토가 다니는 대학교를 방문하였다.
멘토의 대학교를 돌아보면서 멘티는 대학생활을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하게 되었고,
이 대학에 꼭 입학을 하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계획만 잔뜩 세워 놓고 실천을 하지 않았던 자신이 부끄러워졌고,
새로운 각오로 공부계획을 세웠다.

2009년 8월 여름방학을 맞아 멘토 노준수군과 멘티 이상진군이
고려대 캠퍼스를 방문한 사례가 조선일보에 게재(2009. 8. 31)되었다.
다음은 그 기사의 일부분이다.

방학을 맞아 멘티 이상진(15·서울 상봉중3)군이 고려대학교를 방문했다.
지난 5월부터 상진군의 멘토링을 담당하고 있는 노준수(19)군을 만나기 위해서다.
이번 만남은 상진군에게 공부 동기를 만들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둘은 뜨거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학교 곳곳을 누비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준수군과 상진군은 초록빛 잔디밭이 있는 중앙광장으로 향했다.
준수군은 "대학생활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장소"라고 소개했다.

이들의 발걸음은 중앙광장 지하 열람실 앞에서 멈췄다."방학인데도 학교에 사람이 많네요? 우와, 학교 안에 편의점, 커피전문점, 식당까지… 이런 곳이라면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겠어요."
상진군은 한껏 들떠 있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상진군에게 준수군은 열람실 자리 배정받는 법을 알려줬다.
"이곳은 열람실이야.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것처럼 학생증을 찍으면 자리를 선택할 수 있어. 지금은 방학이라 여유가 있지만, 시험기간에는 전쟁을 방불케 할 만큼 자리 배정받기가 어려워. 혹시 빈자리가 생기지 않을까, 열람실 앞에서 기다렸다가 자리가 생기면 쏜살같이 학생증을 기계에 갖다 대는 거지. 한번 해볼래?"

열람실 자리를 선택하던 상진군은 갑자기 궁금한 것이 생긴 듯 질문했다.
"형, 저는 대학생이 되면 마냥 신나게 놀 수 있을 줄 알았어요. 입시에서 해방됐으니까요. 그런데 여기에 와보니까 수험생들보다 대학생 형·누나들이 더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아요. 저도 하루하루를 흐지부지 보내지 않도록 긴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상진군은 학원에 다니지 않는다. 1년 전 학원을 그만두고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였다. 하지만 공부 습관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 고생하고 있다.
거창한 공부 계획을 세우지만, 제대로 지킨 것은 손에 꼽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지난 넉 달 동안 준수군은 상진군의 공부 계획 세우기, 실천하기, 평가하기를 도와줬다.

상진군은 일주일에 한 번, 준수군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세운 계획을 얼마나 실천했는지를 확인받기 위해서다.
준수군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상진이가 잘 따라주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체득한다면 성적이 꾸준히 오를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영대, 법과대 건물을 지나 나무가 우거진 일명 '다람쥐길'을 걷던 준수군은 뒤따르던 기자를 목청껏 불렀다.
"이번에 상진이 성적이 반에서 4등이나 올랐대요. 정말 대견하죠?"
칭찬이 못내 부끄러웠는지 상진군은 '별거 아닌 일'이란 듯 손을 내젓고는 저만치 앞서 걸었다.
한 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상진군의 표정 속에서 결연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상진군은 이번 가을부터는 열심히 공부를 하는 학생으로 변모할 것이다.
대학생 멘토링을 추진하면서 멘토링의 효과가 이젠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멘토링의 효과는 한 사람의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되면서, 멘토링을 전파하는 보람을 점점 더 느끼게 된다.
자! 올 가을에도 멋진 멘토링 커플을 연결시켜 주자.

(멘토링코치 황동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