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양(量)에서 질(質)로의 변화’를 강조한 ‘신(新)경영’을 외쳤다. 당시 한국 경제계에 널리 퍼진 외형 중시의 사고를 품질과 기능 중시로 바꿔야 한다는 것. 남보다 앞서 변화를 추구한 덕분에 삼성은 외환위기를 극복했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
이 회장은 이번에는 ‘마(魔)의 1만달러 넘기’와 ‘나라 위한 핵심인재 - 천재 키우기’를 화두로 내세웠다. ‘신경영 10주년’ 기념 사장단회의를 주재한 이 회장은 10년 전과 다름없이 비장했다.
이 회장은 “지금 우리 경제는 과거 선진국들이 겪었던 ‘마의 1만달러 불경기’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은 당장의 제몫 찾기보다 파이를 키워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돌입하기 위해 온 국민이 함께 노력해야 할 때”라면서 “2만달러 시대가 되면 의식주 문제가 해결돼 노사문제나 집단이익을 위한 사회혼란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2010년 비전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정했다. 매출액은 270조원, 세전 이익 30조원으로 지금보다 각각 2배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정했다. 이를 위해 4대 전략으로 △핵심 우수인력 확보 육성 △어떤 환경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강건한 경영체질 △새로운 성장엔진 발굴 △정도경영 투명경영을 통한 사회 친화적 경영을 제시했다.
‘인재경영’은 이 회장이 끊임없이 강조하는 핵심 중의 핵심. 이 회장은 “제2의 신경영은 나라를 위한 천재 키우기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석·박사 10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신경영을 하지 않았으면 삼성이 2류, 3류로 전락했거나 망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하다”면서 “신경영의 성과를 국가 경제위기 극복과 국민생활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확산시키자”고 사장단에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