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비롯해 국내 대기업들이 "핵심인재경영"을 가장 중요한 기업경쟁력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채용 시장에서도 인사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R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2년간 채용공고를 분석한 결과, 인사직 채용공고가 무려 477%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핵심인재가 '수천, 수만명의 직원을 먹여 살린다'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이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그만큼 경쟁력 있는 인재를 찾고 관리하는 분야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핵심인재가 회사의 성과에 기여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6.2개월이라고 알려졌지만, 이들 중 40%는 조직적응 실패로 18개월 이내에 퇴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핵심인재 발굴은 물론 이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인크루트의 조사결과, 지난 2002년 연간 인사직 채용 공고수는 846건에 불과했으나 2003년에는 1,831건으로 116.4%나 증가했고, 올들어 9개월간 채용 공고수는 4,883건으로 2년도 되지 않아 477%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채용 공고수 증가율 293%에 비해 1.6배나 많이 증가한 것이다.

인사직 채용 공고 중에서도 기업이 많이 찾는 분야는 인재개발/교육기획(HRD)로 올해 9개월간 HRD 채용공고수는 1,560건으로 전체의 31.9%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사관리(HRM)도 1,537건으로 집계돼 HRD와 간발의 차이인 31.5%의 비중을 기록했다.

이외 노무관리 583건(11.9%), 채용 574건(11.8%), 인재파견관리 328건(6.7%), 헤드헌터 218건(6.2%)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인사직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HRD의 지난 9월 채용공고수는 618건으로 전년 동월 53건보다 무려 1,06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9월 인사직 전체 채용공고수의 49%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만큼 최근들어 인재개발 분야 전문가에 대한 기업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결과다.

다만 인사직 중 가장 손품이 많이 든다는 채용 분야는 아웃소싱하는 기업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만큼 채용 업무를 담당할 인사담당자는 아웃소싱으로 대신하고, 내부 직원을 교육할 인사담당자 채용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