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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선박사
 
  신바람 직장을 만드는 멘토형 CEO
  
 작성자 : 나병선
작성일 : 2006-05-30     조회 : 6,327  


(제115회 경영자총협회 포럼 강연 내용)

- 주제 및 연사: 신바람 직장을 만드는 멘토형 CEO, 나병선(멘토링코리아컨설팅 대표)
- 장소: 조선호텔 오키드룸


멘토링의 이해


경영자원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인적자원이라면, 경영자는 인력개발에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할 필요가 있다. 경영자는 자신의 인격과 능력을 개발하며 동시에 다른 사람들이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개발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경영자가 인력개발을 중요시하는 리더십을 발휘할 때 그는 리더십의 연장선인 멘토(Mentor)의 역할도 감당할 수가 있어야 한다. 멘토란 다른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 주는 지혜롭고 충성스러운 조언자다. 사실 모든 경영자는 리더인 동시에 멘토가 되어야 한다.

오늘날 기업교육이 집단교육(集團敎育) 위주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교육현장에서 경영자들이 기업교육의 원래 목적인 인재개발(人材開發) 교육을 회복할 수 있는 전략으로 멘토십(Mentorship) 프로그램을 신중히 검토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멘토십 프로그램은 기업의 인재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21c 최적의 프로그램으로 각광받고 있다.



멘토링(Mentoring)의 유래

최근에 이르러 산업계나 교육계 등에서 붐을 일으키는 멘토링은 사실상 오랜 역사를 지닌 개념이다. 그 뿌리를 캔다면, 멘토(Mentor)는 유명한 호머(Homer)의 서사시 오디세이(Odyssey)에 나오는 이타카(Ithaca)왕 오디세우스의 친구의 이름이었다. 왕이 트로이(Troy) 전쟁에 나갈 때 아들 텔레마쿠스(Telemachus)를 멘토에게 맡기고 지도를 부탁하였는데, 20년 후 왕이 전쟁에서 돌아왔을 때 텔레마쿠스는 왕의 자질을 갖춘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으로 성장해 있었다. 이후 멘토는 지혜 있는 노인이나, 혹은 사람들을 인도하는 목자를 나타내는 말로 사용되었으며 당시에도 실생활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그러다 얼마 후 이 용어는 역사 속에서 사라지게 되었는데, 최근 멘토에 대한 학문적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다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멘토는 영문 소문자 ‘mentor'로 사용될 때는 ‘스승’이나 ‘교사’라는 포괄적인 뜻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우리가 일반적으로 멘토라고 할 때는 바로 이러한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것이다.

여기서 파생된 멘토링(Mentoring)의 뜻은 멘토(Mentor)가 1:1로 한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활동(Activity=Mentor+ing), 즉 One to One 멘토링 리더십(멘토십)을 의미한다.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보면 멘토는 경험이 부족한 자와 그를 훈련하는 선배사원과의 관계, 혹은 어린 사람과 그를 가르치는 연세든 사람과의 관계를 의미할 때 사용되었다. 오늘날 멘토링이라는 용어는 멘토가 스승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는 일을 의미한다. 인간발달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나 교육학자들의 최근 작품 속에서 멘토링이라는 개념은 양육과 교육, 지도자역할과 동일한 의미로 연계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엔 유능한 리더십을 추구하는 기업체, 교육계에서 그 필요성이 더해 가는 실정이다.

멘토링에서 얻는 유익

누군가의 격려와 도움을 받으며 사는 삶은 복된 인생이다. 물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며 칭찬과 동기부여를 통해 자신감을 주고 잠재능력을 개발하도록 하며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삶은 더욱 복된 인생이다. 이를 위해 인생의 지혜를 함께 나누고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정보를 서로 공유하는 것이 바로 멘토링이다.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그를 세워가고자 하는 헌신과 의지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멘토링은 우리가 속한 조직, 사회를 풍요롭게 한다. 우리가 속해있는 조직, 사회 속에서 멘토링을 통해서 누릴 수 있는 유익은 너무도 많지만 우선 몇 가지만 들어 본다.

첫째, 조직 속에 성실과 신뢰를 쌓아간다. 누군가가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잘 되기를 바라며 기꺼이 도움을 주려고 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사람들은 힘을 얻는다. 이러한 관계 속에 있는 사람은 결코 삶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멘토링은 서로를 믿을 수 있게 만들며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보다 성실하게 임하게 한다.

둘째, 미래를 준비하는 리더를 양육하게 된다. 오늘날 대부분의 조직은 다음 세대를 이어갈 지도자가 부족하다는 딜레마에 봉착해 있다. 멘토링은 앞으로 조직을 이끌어갈 귀한 인재들을 키워가는 모판과 같다.

셋째, 의미 있는 일에 자신의 삶을 바칠 수 있도록 돕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뭔가 의미 있는 일에 헌신하고 싶어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재산과 시간, 건강과 사회적인 위치까지도 정말 의미 있는 일이 있다면 기꺼이 헌신하고 싶어 한다. 멘토링은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일을 함께 나누고 헌신하도록 돕는다.

넷째, 멘토링은 실제 조직생활과 직무에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공한다. 많은 조직들은 선배들의 좋은 경험이 이어지지 않고 새로운 사람이 올 때마다 똑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다시 시작한다. 그런 측면에서 멘토링은 조직활동의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섯째, 멘토링은 상호유익한 관계의 통로를 열어 발전시켜 나간다. 조직의 우선적인 관심은 외형적인 프로젝트가 아닌 내면의 사람이어야 한다. 서로간의 관계가 신뢰와 사랑으로 엮어져 서로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돌보기 시작할 때 양적인 성장과 질적인 발전을 하며 조직은 더욱 건강해지고 탁월한 성과를 만들어 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행복한 구성원을 통해 탁월한 성과를 내는 조직이 되기를 원한다면 최우선적으로 사람을 키우는 일, 즉 멘토링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할 것이다.

성공적 멘토링 사례

칼리 피오리나 휴렛팩커드 회장은 '훌륭한 인재들과 하는 사업은 반드시 성공한다'고 했다. 인재 확보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말이다. 기업 문화의 동질성을 유지하는 것을 중시하는 휴렛팩커드는 외부에서 인재를 데려오지 않고, 내부에서 양성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 이 회사가 기꺼이 인재라고 칭송하는 부류는 최고를 향한 열망과 강한 승부욕은 물론, 높은 도덕성과 직업 윤리에 감성 지능까지 두루 갖춘 사람들이다.

무엇보다 회사가 추구하는 핵심적인 가치에 들어맞는지 여부가 채용의 결정 기준이다. ‘위대한 회사’(great company)를 만들려면 인재를 최우선적으로 확보하고, 이들이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한편 파격적인 보상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실제로 이런 원칙을 꿋꿋하게 견지하는 회사들을 찾아보기란 그리 쉽지 않다. 일단 확보한 인재를 육성하고 관리하는 휴렛팩커드의 방침들을 살펴보면, ▲1대 1 핵심인재 멘토링(mentoring) 프로그램을 통한 조직 적응 유도 ▲자발적인 경력 개발의 기회 제공 ▲개개인의 후계자 육성 프로그램 ▲확실한 보상 프로그램 등이 있는데 이중 가장 중요한 내용이 바로 멘토링이다.

미국의 『포춘』誌 등 유수 언론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종종 선정되는 GE사의 인재 경영 철학 역시 멘토링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전임 회장이었던 ‘경영의 달인’ 잭 웰치가 자리잡고 있다. 1981년 회장에 취임한 잭 웰치는 재임 20년 동안 회사 가치를 무려 40배나 끌어올려 GE사를 세계 1위의 기업으로 만든 전설적인 인물이다. 1,700여 건에 달하는 인수 합병을 통한 회사의 대형화도 주목 받았지만, 무엇보다 빛나는 업적은 멘토링을 통한 조직 맨파워의 극대화에 있었다.

잭 웰치는 이를 위해 10만 명 이상을 해고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 와중에도 인재사관학교격인 ‘크로톤빌 연수원’의 부흥에 아낌없는 투자를 단행했고, 결국 이곳은 초거대 기업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의 산실로 거듭났다. 이 연수원에서는 연중 내내 각종 리더십 교육과정이 계속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프로그램은 최고경영자 양성과정, 고위임원 양성과정, 간부 양성과정 등의 3개 코스이다.

이들 교육과정은 GE사의 최상위 10% 인재에게만 도전의 기회를 부여한다. 이 교육과정은 하루에 몇 시간도 못잘 정도로 혹독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이름이 높지만 이 관문을 무사히 통과한 사람들에게는 GE의 핵심인재가 되었다는 표시의 이수증서와 T셔츠가 제공된다.

이 과정이 얼마나 철저하고 꼼꼼하게 준비되는 지는 제프리 이멜트 현 회장의 사례로 입증이 된다. 잭웰치 전 회장은 집권 중반이던 1994년, 그의 대를 이을 23명의 차기 CEO후보들이 일찌감치 리스트화 하였고 4년이 지난 1998년 중반에는 8명, 그해 말에는 3명의 후보군으로 압축하였다. 이로부터 3년이 지난 2001년 마침내 제프리 이멜트가 잭웰치로부터 대권을 이어받게 된다. 이처럼 GE는 철저한 내부 멘토링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인재를 육성하고 있으며 이는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멘토링의 성공적 도입방법

멘토링 프로그램은 사람의 모임이 있는 곳은 어디든지 적용이 가능한데 특히 기업에서의 성공적 적용은 기업의 성장을 결정한다는 측면에서 도입부터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선 멘토링 프로그램에 대한 개념부터 제대로 정리하고 접근해야 한다. 개인과 개인 간에 적용하고 있는 멘토링(Typical Mentoring)개념과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제도적인 멘토링, 즉 새로운 멘토링(New Mentoring) 개념에 관하여 충분히 그 차이점과 적용방법을 알고 나서 도입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는 것이다.

만약 이러한 이해가 없이 멘토링이 기업에 도입 되었을 때는 오래 지속 될 수 없으며 중도에 포기해야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대부분의 기업에서 멘토/멘티가 이벤트식으로 출발을 하지만 도중에 하차하거나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편 기업에서는 개인과 달리 생산성과 연관된 멘토링 프로그램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칫 인간적인 면에 치우치다 보면 성과 면을 등한시 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프로그램을 계속 이어갈 수가 없게 된다. 멘토링 활동 진행자는 프로그램에 반드시 활동 목표를 분명히 하고 목표율을 정하여 생산성 성과를 수치

멘토형 CEO

21세기 인재전쟁의 시대에 성공하는 CEO가 되고자 한다면 멘토형 CEO가 되어야 한다. 멘토형 CEO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의 마음이다. 겸손의 마음은 리더가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겸손의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멘토형 CEO는 용기 있는 리더이다. 겸손의 마음으로 조직구성원을 섬길 경우 구성원의 신뢰가 커지고 조직이 성장하게 될 것이다. 존경받는 CEO가 되려면 멘토형 CEO의 자세를 견지하면서 여러가지 지켜나가야 할 행동지침을 숙지해야 한다. 멘토형 CEO는 다음의 멘토형 CEO 7대 강령을 항상 염두에 두도록 하자.

첫째, 인재육성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라. 조직성과 향상에 매달리다 보면 인재육성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 조직의 우수인재는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보다 더 많은 성과를 안겨준다. 인재육성 목표를 수립하고 목표에 도달할 방법을 강구한다.

둘째, 정직하고 성실하라. 조직 내의 모든 업무추진과 인간관계에서 정직하고 성실해야 한다. 정직과 성실만큼 자신을 키우고 보호하는 것은 없다.

셋째, 절대긍정의 모델이 되라.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부딪치더라도 항상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며 치밀하게 현상을 파악하여 제3의 대안을 강구할 수 있어야 한다. 결코 피할 수 없는 난관은 없다.

넷째, 경청한 뒤 말하라. 내가 먼저 경청하고 효과적인 의사소통방법으로 대화한다. 상대방의 진실과 욕구를 올바르게 안다면 자신의 요구사항을 전달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된다. 진단하기 전에 처방을 먼저 하는 의사는 없다.

다섯째, 기를 살려라. 조직 구성원에게 칭찬과 격려로 기를 살려주어야 한다. 항상 동기부여 하기 위한 도구를 준비하고, 잘 처리한 일을 기억하였다가 구체적으로 칭찬하며 조직에 기여한 점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동기부여에 앞장서서 행동으로 옮기는 것 또한 중요하다.

여섯째, 인간존중방법을 연구하라. 인간의 가치는 가장 존귀하다. 조직 구성원의 가치는 조직의 가치보다 앞선다. 인간존중의 방법을 꾸준히 학습하고 조직구성원을 위하여 자신의 해야 할 일을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일곱째, 멘토링의 천재가 되라. 인재육성과 조직성과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멘토링 활동의 과정과 결과를 분석하여 멘토링 제도를 꿰뚫어야 한다. 항상 멘토링의 정신을 상기하며 멘토형 CEO의 모델이 되도록 노력한다.

멘토형 CEO들의 공통점은 인간을 존중하는 마음이 탁월하다. 사람의 잠재능력을 알아보는 안목과 사람을 키우려는 열정을 지녔다. 대부분의 성공한 CEO들은 멘토형 CEO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멘토형 CEO가 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은 ‘사람을 키우려는 열정’이 높은지 여부이다. 따라서 멘토형 CEO의 7대 강령을 지속적으로 지켜나간다면 존경받는 CEO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