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이란 어떠한 일이나 사람에게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있는 힘을 다하는 것을 말한다. 삼중 장애인 헬렌 켈러를 ‘빛의 천사’로 만든 설리번의 헌신적인 봉사를 기억하는가?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고, 말할 수도 없었던 헬렌 켈러는 장애인 최초로 대학을 졸업하는 기적을 이루었고, 저술과 강연 활동은 물론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 활동에 공헌하여 세계인의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어둠의 세계에 갇혀 있던 헬렌 켈러에게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헌신적으로 봉사한 설리번에 대해서 얼마나 아는가?
설리번 역시 어렸을 때 눈병을 앓으면서 거의 장님이나 다름없는 장애를 가진 여자였다. 거기에 가정 형편까지 좋지 않아 빈민보호소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설리번은 배움에 대한 갈망이 컸고, 마침내 맹인들을 위한 장애인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아 시력도 되찾게 된다. 학교를 졸업한 후 설리번은 헬렌 켈러의 가정교사가 되었다.
삼중 장애를 안고 있던 어린 헬렌은 난폭하고 거칠기만 했으나 장애의 고통을 이해하는 설리번은 인내와 사랑으로 가르쳐 마침내 헬렌을 빛의 천사로 만든다. 설리번이 헬렌 켈러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과 갈등의 순간들은 모두 헌신적인 봉사의 마음으로 만들어낸 역사이다. 한 사람의 헌신적인 봉사가 삼중 장애인을 위대한 인물로 만들어냈다.
멘토는 헌신적인 봉사로 멘티의 가슴을 데워야 한다. 멘티의 가슴을 데우며,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쳐 헌신하는 것도 멘토가 지녀야 할 중요한 역량의 하나이다. 멘티의 가슴을 데운다는 것은 촛불과 같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태우는 숭고한 행동이다. 숭고한 행동은 멘티를 섬기고 존경하는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헌신 모델, 헬렌 켈러의 멘토 설리번
1880년, 비교적 풍족한 집안에서 태어난 헬렌 켈러는 생후 17개월에 중병에 걸려서 시력도 잃고, 귀도 안 들리고, 말도 못하게 되었다. 하지만 헬렌 켈러의 인생은 그녀의 멘토 설리번을 만나 달라지기 시작했다.
설리번 역시 불행한 과거를 지닌 여성으로, 10살 때 남동생과 함께 고아원에 보내어져 학대와 고통의 나날을 보내면서 성장했고, 불결하고 빈곤한 환경 가운데서 남동생은 죽었다. 그녀도 또한 눈병에 걸려 실명 직전까지 간 적도 있었다. 그 후 맹학교에서 교사를 하고 있던 무렵에 헬렌 켈러를 만났다.
설리번은 인내심이 강하며 애정이 깊고, 신앙심이 강한 사람이었다. 그녀가 처음으로 본 헬렌 켈러는 이미 6세가 되었는데도 아무런 교육이 되어 있지 않았고, 손으로 음식을 먹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닥치는 대로 물건을 집어던지는 야수와 같았다.
그날부터 설리번과 헬렌 켈러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얼굴을 씻는 것도 머리를 빗는 것도, 나이프와 포크로 식사를 하는 것도 헬렌과 격투를 하면서 가르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단지 울어대는 것과 소리를 지르는 것으로 의사를 표현해 왔던 헬렌은 엄격한 교육에 온몸으로 반항을 했다.
설리번은 신중하고 끈기 있게, 헬렌에게 단 하나 남아 있는 인식의 창구인 촉각을 통해서, 그리고 암흑에 갇힌 영혼을 통해 자극을 주었다.
20세가 된 헬렌은 레드클리프 대학에 입학했다. 그리고 4년 후 세계 최초의 대학교육을 받은 맹, 농아로서 그녀는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한다. 이 기적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경탄과 찬사를 받았다.
그해 센트 힐 박람회에서 ‘헬렌 켈러의 날’이 제정되어 헬렌은 처음으로 강연을 했다. 그 후 그녀는 미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강연하면서 맹인 및 신체장애자에 대한 세상의 이해와 협력을 구하고 사람들에게 커다란 희망을 심어주었다.
사람다운 사람이 되고자 했던 착한 헬렌 켈러와 사람다운 사람을 만들고자 했던 훌륭한 멘토 설리번, 인간이 되고자 했던 헬렌 켈러의 의지와 헌신적인 봉사의 마음을 가진 설리번이 없었다면, 이 위대한 변화는 이루어질 수 없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