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대장금에서 한 상궁은 수라간 최고상궁이 되기 위해 최 상궁과 음식 경합을 벌인다. 이때 한 상궁은 어처구니없게도 맛을 보지 못하게 된 장금을 자신의 상찬나인으로 임명한다. 맛을 보지 못하는데 어떻게 음식을 만드느냐며 마다하는 장금에게 한 상궁은 진지하게 말한다.
 
“음식을 하는 데는 두 가지 능력이 필요하다. 하나는 손맛이다. 너는 지금까지 최고의 음식 맛을 내기 위해 피나는 노력도 했고 천부적인 손맛도 있다. 두 번째 능력은 맛을 그려내는 능력이다. 너는 어떤 식재료와 다른 식재료가 더해졌을 때 그것이 어떻게 조화되어 맛이 좋아질 것인지와 나빠질 것인지를 안다.”

한 상궁은 장금에게 음식의 맛을 보지 않고 손끝의 느낌만으로 음식을 만들게 하고 장금이 만든 음식을 직접 먹어 보며 맛을 본다. 한 상궁은 맛을 본 뒤 “너는 하면 된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장금과 함께 눈물을 흘린다. 음식에 대해 자신감이 있었고 총명한 장금도 자신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장금은 자신의 그러한 잠재능력을 도저히 인정할 수 없어 불안하고 괴로워했다. 그러나 한 상궁이 자신의 그러한 능력을 인정하고 믿어줄 때 스스로 자신의 능력에 대해 놀란다. 훌륭한 멘토는 멘티의 숨겨진 잠재능력을 찾아내 인정해 주어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멘토는 멘티의 잠재능력을 볼 줄 알아야 하며 인정해 주는 힘, 즉 인정파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훌륭한 멘토는 멘티의 존재 자체를 인정한다. 이는 멘티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자신의 노력의 결과를 알아주고 가치 있다고 느끼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멘티가 어떤 생각이나 말을 하더라도 모두 수긍한다면 그는 훌륭한 멘토이다. 그리고 멘티가 수행한 행동 모두를 의심하지 않고, 언어적·비언어적으로 받아들인다.
 
인정을 받는 사람은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생기며, 힘이 솟는다.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는 “인간 본성에 가장 깊숙이 내재되어 있는 원리는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이다.”라고 말했다.

인정은 어떤 일에 몰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일에 만족할 수 있도록 한다. 멘티는 자신이 속한 단체의 생산적인 일원으로서 중요하게 여겨지기를 원하고, 또 그렇게 느낄 필요가 있다. 그렇지 못할 때, 사기가 꺾여 회사를 떠나게 되고, 멘토링의 결과는 실패로 돌아간다. 인정은 멘티를 신바람 나게 하고 잠재능력을 개발하도록 도와준다.


인정 행동

사람들은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 매사에 동기를 부여받아 활기를 찾는다. 훌륭한 멘토는 인정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다음과 같이 행동한다.

우선 멘티에게 관심을 보여주고 돌봐주며, 멘티가 중요한 인물임을 말해 준다. 그리고 진실로 멘티를 걱정해 주며 경력 개발을 챙겨준다. 또한 멘티가 말하는 것을 주의 깊게 경청하면서, 멘티의 아이디어를 중요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보여준다. 특히 멘티의 장점을 찾아내어 진지하게 칭찬해 준다. 또한 멘티가 이루어놓은 업적이나 성과를 찾아내어 그 가치를 이야기하고, 더욱더 큰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해 준다. 이때 멘티는 자신감이 생겨 더욱더 노력하고자 하는 마음이 솟아나게 된다.

존경받는 멘토는 멘티를 인정하는 행동이 멘티를 행복하게 하고 신바람 나게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