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인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임원에서 탈락된다.

LG필립스LCD가 새로운 '인재경영 실험'에 나섰다.

인재를 얼마나 잘 관리했는지를 계량화해 임원 및 팀장급 인사에 반영키로 한 것.

인사에서 인재 관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50%다.

핵심인재 서너 명만 놓쳐도 인사상의 불이익을 당한다.

휘하 조직원들이 휴가를 못가 피로가 누적돼 업무에 차질이 생겨도 인사상 감점대상이다.

부하 직원들의 리더십과 직무역량을 못 키워줘도 해당 임원이나 팀장은 반드시 불이익을 받게 된다.

회사측은 이를 '1M1C 인덱스(Index) 시스템'이라 이름 붙였다.

'1M1C(Number1 Members,Number1 Company)'는 '1등 인재들이 즐겁게 일하면서 회사를 1등으로 만들자'는 뜻이다.

새 인사 시스템은 △관리항목 △개선과제 △전사기여도 등 크게 3가지 부문으로 구성됐다.

항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관리항목이 80%,개선과제가 20%다.

여기에 CEO가 평가하는 전사기여도 10%가 가산될 수 있다.

가장 인재 관리를 잘한 임원이나 팀장은 1백10점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관리항목은 임원이나 팀장이 인재경영을 수행하는 데 있어 중점을 둬야 할 5가지 영역과 12개 지표로 이뤄져 있다.

5가지 영역에는 △부하 직원들을 얼마나 잘 돌봐줬느냐를 따지는 '인재관리‘ △간부로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어떻게 키워줬느냐는 '리더십' △핵심인재의 퇴직률 등을 따지는 ‘인적자원의 흐름(HR Flow)’ 등이 포함돼 있다.

또 △휴식을 얼마나 제대로 보장해 줬느냐를 평가하는 '일과 삶의 균형' △부하 직원들의 외국어 점수 향상률까지 따지는 '글로벌 역량' 등도 주요 항목이다.

각 영역은 다시 2∼4개 지표로 세분화된다.

평가방식은 예컨대 핵심인재가 회사를 떠나면 10점이 감점되고 구성원들에게 충분한 휴가를 보장해주면 10점이 가산되는 식이다.

새 인사제도는 '인재경영'이라는 추상적 경영 전략을 구체적 지표로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LG필립스LCD는 시스템 초안을 마련,1년간 시뮬레이션(가상평가)을 진행했다.
핵심인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임원이나 팀장은 도저히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 급속히 전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