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들의 화두는 핵심인재 확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핵심인재가 기업경쟁력 강화의 핵심요소이기 때문이다. 최근 안철수 연구소도 2010년까지 세계 10대 보안전문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설정하고, 이를 이뤄낼 최고 수준의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핵심인재의 개념을 ‘A자형 프로인재’로 정의할 수 있다. 전문성, 품성, 팀워크가 삼각 구도로 균형을 이룬 인재를 의미한다.

첫째,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란 자신이 맡은 분야에 대한 전문경험 ·지식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 대한 지식까지 폭넓게 보유한 사람을 의미한다. 남다른 안목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고, 지식을 응용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와 아이디어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인재를 뜻한다.

둘째, 바른 품성을 가진 인재는 회사의 핵심가치를 이해하고 체득해 실행하는 인재,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사명감과 공익의 정신을 갖춘 인재, 정직하고 성실한 삶의 자세를 유지하며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인재를 의미한다.

셋째는 팀워크로 일하는 인재는 열린 사고방식으로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실천하는 인재, 서로 격려하고 이끌어주며 팀워크를 발휘할 줄 아는 인재, 동료의 발전과 자기계발을 위해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하는 인재로 정의할 수 있다. 인재채용 시 당장 주어진 일을 할 수 있는 능력보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재능의 핵심은 그 사람의 가치관이고, 그 가치관이 바로 자리 잡혀야 제대로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특히 커뮤니케이션이 많이 강조될 필요가 있다.
커뮤니케이션은 많은 조직에서 고민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한 사람이 가진 역량의 크기는 ‘전문지식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곱한 값’이라는 수학식으로 도출이 가능하다.
전문지식을 많이 쌓았다할지라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0점이라면 그의 역량은 0점이다.
커뮤니케이션에는 왕도가 없지만 몇 가지 원칙은 있다.

첫째, 상식 범주의 차이에 대한 인정이다. 내 상식이 상대방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둘째, 용어의 정의에서 오는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 같은 용어를 놓고 합의를 하더라도 저마다 갖고 있는 생각은 다르다.

셋째, 불만이 있거나 첨예하게 대립할 때 자기주장만을 강조하기보다 대안을 찾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넷째 정직한 커뮤니케이션, 즉 민감한 부분에 대해 서로 용기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다.

관계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형성되고 발전한다. 구성원 간 커뮤니케이션이 우리 몸의 혈액 순환처럼 원활히 이루어져야 공동의 목적과 목표를 달성하기가 수월해진다.
인재를 찾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확보한 인재를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다. 벤처기업에는 신입보다는 경력자의 비율이 높고, 경력자들은 이전 조직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갖고 들어오기 때문에 각 구성원 간 문화적 충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러한 다양한 구성원 간 조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일차적 과제가 아닐까 한다.
작은 조직에서는 한 사람이 한 가지 일을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처리한다. 한 사람에게 그 일에 관한 모든 권한과 책임이 부여되는 것이다.

따라서 중소기업이나 초기 벤처기업에는 이런 종류의 일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태스크 지향적인 사람들이 모이는 경향이 있다. 반면 큰 조직에서는 한 사람이 할 수 없는 큰 일을 여러 사람이 프로세스로 나누어 처리해 나간다. 문제는 사람의 성향과 조직의 규모가 서로 맞지 않는 경우에 생긴다. 이 경우 리더는 조직원들의 특성을 파악해 적절한 일을 맡겨야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무한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가 자신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치밀한 변화관리, 특히 핵심인재를 잘 관리해야 한다.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대표